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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연내 공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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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작성일21-06-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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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MSD 제공)   
[경북신문=이인수기자] 제약기업들이 연내 공급을 목표로 코로나19 초기 증상 환자들에 쓸 수 있는 먹는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약 등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팬데믹 상황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신종 플루 유행 당시 먹는 치료제 '타미플루'가 등장해 백신과 함께 신종 플루를 이겨내도록 한 것과 비슷하다.
   미국 MSD는 임상 연구 속도가 가장 앞서 있다. MSD는 최근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개발 중인 경구용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의 2상을 끝내고 3상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외래 환자(경증~중등증)를 대상으로 하루 두 번, 타미플루처럼 5일 먹는 복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바이러스의 RNA에 삽입돼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죽게 만든다.
   7일 이내 확진 받은 비입원 환자 대상 2a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여 후 5일 시점에 몰누피라비르 투여군에선 바이러스 검출된 환자가 0%(47명 중 0명)였고 대조군에선 24%(25명 중 6명)였다. 이르면 올 하반기 3상 종료 후 미국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MSD와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승인 즉시 17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정부도 선구매 여부를 놓고 MSD와 논의 중이다.
   유주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현재 선구매 여부에 대해 MSD와 논의 중이다"며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협의 중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이자 역시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PF-07321332'의 임상 1상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필요 없이 감염 초기에 처방받을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PF-07321332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나 C형 간염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대웅제약이 먹는 코로나19 경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b상 투약을 최근 완료했다. 경증 환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앞으로 일정 기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 후 자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3분기 안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목표다. 임상 3상도 순차 진행할 계획이다.
   코비블록은 '호이스타'라는 이름으로 10여 년간 처방된 경구제다.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졌다. 앞서 81명 대상 임상 2a상 결과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비블록군에서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제거되는 경향을 보였다. 증상 척도인 조기 경고 점수(NEWS)도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부광약품은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경증~중등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지난달 발표한 임상 2상 탑라인 결과, 유효성 1차 평가지표인 바이러스의 음성 전환율은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 못했지만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 두 번째 코로나19 임상(CLV-203)에서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추가 검증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경증~중등증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유주헌 팀장은 "경구용 치료제 개발의 의미를 알려면 '타미플루'를 떠올리면 된다"며 "현재는 생활치료센터에 있는 경증 환자 중 고위험군 환자만 병원으로 옮겨 정맥주사제(항체치료제)를 맞지만 경구제가 나오면 병원 이송 없이 더 많은 환자들이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경구제의 개발 성공 시 코로나 치료·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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